사상구 #삼락동 #모라동 #덕포동 #괘법동 #감전동 #주례동 #학장동 #엄궁동

친정 나들이, 마음도 도로도 함께
달린 장롱면허운전연수 이야기봄기운이
퍼지던 어느 날, 친정 부모님께 전화
를 드렸어요.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
아서 어디든 가고 싶은데, 어쩐지 부
모님 얼굴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하
지만 막상 찾아뵙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대중교통으로는 환승이 많
고, 제가 직접 데리러 가려니 장롱면
허가 문제였어요. 면허는 10년 전


쯤 취득했지만 운전대를 잡은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요. 막연한 두려움
과 현실적인 피로감에 계속 미뤄왔는데
, 그날 따라 유난히 이대로는 안 되
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부모
님을 모시고 하루 나들이를 다녀오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그날 밤 바로 장롱면허운
전연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처
음엔 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


해봤어요. 하지만 직접 배우는 건 서
로에게 부담일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
서 결국 전문 강사님을 찾기로 했어요
. 다행히 자차 보유자에게 맞춤형 방
문 연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빠르게 예약을 마쳤지요. 장롱면허운
전연수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어요
. 첫 수업 날, 강사님이 친절하게
제 차량 상태부터 체크해주셨어요. 브
레이크 감도, 핸들 반응, 시트 포지


션 등 기본적인 점검부터 시작했어요.
연수 첫날, 아파트 단지 안의 넓은
공간에서 기본 조작부터 연습했어요.
출발과 정지, 후진과 유턴, 깜빡이
타이밍까지 하나하나 익히는 과정은 생
각보다 진지하고 의미 있었어요. 특히
강사님이 강조하신 건 느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연습이었지요. 급하
게 하려면 더 늦어진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 이틀째는


도로 주행을 중심으로 진행됐어요. 신
호 대기 중 주변을 살피는 법, 차간
거리 유지법, 차선 변경 시 숄더
체크 등 실제 도로에서 꼭 필요한 감
각들을 익혔어요. 처음에는 옆자리 강
사님이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
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긴장이
조금씩 풀렸어요.셋째 날엔 더 복잡
한 상황에 도전했어요. 시내 도로,
좁은 골목, 회전 교차로 같은 곳에서


실전 연습을 이어갔어요. 장롱면허운
전연수의 핵심은 바로 이런 현장감이었
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시장 근
처 도로였어요. 오토바이, 자전거,
아이들, 노인 분들까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많았어요. 그만큼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지요.넷째 날은 주차 중심의 수업
이었어요. 지하주차장 진입부터 경사로
정지, 후진 주차까지 반복했어요.


강사님은 운전의 마무리는 주차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확실히 어렵긴 했어요.
감으로 하던 건 위험하단 걸 알게
되었고, 사이드미러를 이용한 감각 훈
련을 통해 조금씩 정확도가 높아졌어요
. 처음엔 땀이 날 정도로 긴장됐지만
, 이제는 제법 안정적으로 한 번에
주차가 가능해졌어요.연수가 끝날 무렵
, 마지막 날 코스는 제가 원하던 바
로 그 계획이었어요. 친정 나들이를


실전 연습으로 삼은 거죠. 출발 전,
아침 일찍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네비게이션에 부모님 댁을 입력했어요.
차에 올라타니 손이 떨리긴 했지만,
여유 있게 심호흡하고 출발했지요.
강사님께서 동승한 마지막 날, 도로에
서 제게 거의 조언 없이 조용히 계셔
주셨어요. 이젠 혼자 할 수 있을 거
예요라는 말이 무척 큰 힘이 되었어요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부모님 댁


앞. 어머니께서 문 앞까지 나오셔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제가 직접 운전해
서 온 걸 보고 깜짝 놀라셨고, 아버
지는 잘했다, 이젠 엄마랑도 어딘든
다녀올 수 있겠구나라고 하시며 흐뭇해
하셨어요. 점심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국밥집으로 갔어요. 복잡한 도심 속
주차장도 무사히 진입했고, 식사 후
엔 한적한 공원으로 향했지요. 그렇게
반나절을 보내며 부모님과 함께한 하


루는 그 어떤 연수보다 뜻깊은 마무리
가 되었어요.처음엔 단지 운전이 필요
하다는 이유로 시작한 장롱면허운전연수
였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저는
단순한 운전 기술 이상의 것을 얻었
어요.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 도로 위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무엇
보다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지요.장롱


면허운전연수는 두려움의 벽을 넘는 출
발점이었어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용기
보다 계기가 부족해서일지도 몰라요.
저처럼 작은 계기로라도 시작해본다면,
분명 그 속에서 자신만의 변화와 성
장을 경험할 수 있어요. 부모님과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제게는 길고도 긴
여정을 함께 걸은 것 같은 여운이
남았어요.지금도 종종 부모님을 뵈러


갈 땐 직접 운전대를 잡아요. 여전히
긴장도 되지만, 그 긴장마저 반갑게
느껴져요. 초반의 두려움을 생각하면
믿기 힘든 변화지요. 장롱면허운전연
수를 통해 저는 단순한 운전자가 아니
라, 책임감 있는 딸이 된 것 같아요
. 운전은 결국,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이란 걸 이제야 제대로 느끼고 있어
요.